손민 2019. 3. 27. 18:57


탁란(야생 조수의습성)


자기가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위탁해 포란시키는 습성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두견이과 새들이 탁란 습성이 있다. 뻐꾸기는 탁란하는 대표적인 조류로 휘파람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작은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




뻐꾸기의 본능

뻐꾸기는  뱁새의 둥지에다 알을 낳는다.

뱁새 보다 조금 늦게 낳았지만 뻐꾸기 알은 뱁새 알보다 2-3일 먼저부화한다

그러면 뱁새 어미는 알껍데기를 먹어 치운 다음 새끼를 품어서 젖은 몸을 말려준다 .

 하지만 이때 부터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


모전자전이라 했던가 아니 뻐꾸기 새끼는

남의 둥지에 알을 몰래 맡긴 어미보다 한 술 더 떠서

태어나자 마자 희한한 일을 저지른다. 눈을 뜨지 못한

 뻐꾸기 새끼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뱁새 알을 둥지 밖으로

가차없이 밀어내버린다.


보이지 않느니 차가운 것이 닿는 느낌이 있으면

무조건 밀어 버리는 것인데 이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

둥지가 너무 깊어서 알을 전부 밖으로 밀어내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면 뱁새 새끼가 태어난 후에도 뻐꾸기 새끼는

계속해서 자기보다 훨씬 작은 몸집의 뱁새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린다. 자신 외에 한 마리도 남지 않을 때 까지.

심지어 뱁새 어미가 먹이를 주며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살육 행위는 계속된다.

덩치가 큰 뻐꾸기 새끼로서는 뱁새 새끼 5마리가

먹는 먹이를 독차지 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남겨진 뻐꾸기 새끼는 성장하면서도 끊임없이 뱁새를 속인다

보통 새의 새끼는 삐악.. 삐악.. 삐악..

하며 단속적으로 울지 않지만 뻐꾸기는

삐악삐악삐악 하며 연속적으로 울어

뱁새 새끼들의 전체 울음 소리를 흉내낸다

그래야만 뱁새가 여러 마리의 새끼가 있는 것으로

 착각해 먹이를 자주 물어다 주기 때문이다.